개념도 없고 생각 자체를 잊어 버리고 살았던 난데
가족의 울타리도 싫어하고 사랑이라는 단어 조차 몰랐던 나다.
스스로는 잘난체하는 성질 까탈스런 나였다.
가족이라는 생각을 나만 모르고 살았다.
내가 지켜야 하고 아껴야 할 내 식구가 항상 내 곁에 있어도 난 그러하지 못했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어찌 다른 이가 나를 생각해 주겠는가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이제는 조금씩 가슴 속에 담아둔다.
딸 아이와 집 사람의 수다를 보면서도 그랬다.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을 느껴보지 못 했으니 어찌 사랑을 알고 행복을 알겠는가
가정의 행복은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됨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가정이 있어 내가 지켜야 할 일이 생겨 난 더 행복하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느껴보곤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
처음엔 너무 후련했다.
울고나니 더욱 더 그랬다.
세상을 떠난 동생들과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난 내 자신을 챙길 수 있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가 바뀌니 주의의 모든 이들이 달라 보이니까 좋았다.
기억력도 많이 좋아졌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체력적인 부담은 되지만 해야 한다는 마음을 놓지 않으니
크게 나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아니 죽는 날까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마치고 싶다.
내 마음을 이젠 어느 누구가 뭐라해도 변치 않을 자신이 있다.
나의 변화가, 사랑이라는 단어도 생소하지 않고 행복도 눈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나 먼저 느끼고 취할 것이다.
그래야 내 가족도 챙길 수가 있으니까.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보살필 수 없다.
내 행복이 가족들의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