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인드원에 방문해서 여원장님과 심리상담을 받고 나서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에 있던 말을 하게되어 속이 좀 후련한 기분이 많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많이 다독여주시고 걱정하는듯한 눈으로 봐주시고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거 같은 생각에 감정이입되어 생각나는 걸
그때 그때마다 내뱉었던 거 같구요.
사실 상담이 끝나고 나와서 감정을 추스를 수도 없었고,
제가 무슨 말을 하고 나왔는지조차도 몰랐었어요.
아마도 여원장님께 말을 하면서 제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슬프고 불쌍한 애라는 걸
속으로 더 강하게 느꼈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러고 나서 여원장님이 검사받기를 원하셔서
저도 왠지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느껴져서 받게 되었고,
그 결과를 수치로 확인했을 때 한 번 엄마랑 남자친구랑 결과를 듣고 나서
이럴 거라는 걸 예상을 했었다는 말에 한 번 충격을 받았어요.
주위에서는 내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으면서
아무런 말조차 해주지 않았구나, 나 혼자만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결과를 듣고 나서 받아들이기 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 후에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서 제 문제점을 알아가고
또 그것에 대한 방안을 알게 됨으로써 남자친구나 제 생활에 변화가 찾아오는 걸 천천히 느낄 수 있게 됐구요.
근데 너무 천천히 좋아지고 있었나 봐요.
이대로면 3개월 만에는 어렵겠다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때 즈음 여원장님도 저와 같이 느끼셨나봐요
그래서 제게 대표님과 상담받았으면 한다는 여원장님의 제안에 응하게 됐구요.
그 제안을 듣고 나서 기대감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어요.
사실은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 앞으로 3개월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바뀌겠지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제안을 들으니 3개월로는 부족하고 제 상태가 더 심각하다는 걸로
혼자 받아들이고 낙심했었어요.
하지만 상담비용도 비싸고 시간도 없으신 대표님과의 상담을
제가 언제받아보겠냐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였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대표님에 대해 궁금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서 잠깐 봤더니 활짝 웃고 계신 모습과
대표님에 대한 몇몇 기사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심리 쪽으로 많이 공부하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됐구요..
막상 알게 되니 저를 여원장님보다 더 잘 파악하시고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한 달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됐지만,
한 편으로는 두렵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제가 모르는 저의 속마음을 아시고 그것을 저에게 말씀해주실 때
제가 받을 충격이나 듣고 싶지 않은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거 같구요..
그러고보니 항상 저는 누군가가 제 마음을 알아챌까 봐 두려웠는지
상담가기 전날은 뭔지 모를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생각해보면 마인드원에서 상담을 받지 않았다면
내 마음이 어떠한지 읽는 방법을 모르니
어떠한 상황이 들이닥쳤을 때 내마음이 어떤지 나 자신이 읽지 못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죽을 때까지 일어났을 거 같아요.
말하자면 ..과거와 똑같이 제 마음은 강하게 말을 하는데
그걸 읽지 못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휘둘리고 그렇게 휘둘리니
나 자신이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어 판단력은 당연히 흐릴 수 밖에 없을 테고
그러다 보니 마음은 알아주질 못하니 답답하고..
또 제 머리는 왜 답답한지 몰라서 짜증만 낼 테고..
주위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짜증만 내는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멀리 할 수 밖에 없을 테구요.
이처럼 죽을 때까지 되풀이될 일을
이번 상담으로 인해서 싹을 짤라버릴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알지 못했던 걸 알게 됐고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이 돈보다도 더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앞으로는 좋은 날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확신도 생겼구요.
아, 또 대표님과 상담을 하면서 생각하고 깨달은 건데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듣고 있을 때마다
제가 예전에 글로 읽거나 보고 듣고 하면서 생각하고 깨달았던 걸
많이 말씀하셔서 그 말씀들에 대해 동감하던 저의 모습을 많이 발견했었어요.
그러고 난 후에 든 생각이
대표님이 말씀해주시고 나서야 왜 그동안 제가 보고 생각하고 깨달았던 것들이 생각났는지..
참.. 어느 순간부터 멍청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지금까지 조금이나마 보고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내가 언제 그런 걸 본 적이 있었냐는 듯
왜 무시하고 살고 있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구요..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 이렇게나 중요한 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마음과 정신이 충돌해서 생겨버린 병이 이렇게나 무섭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구요..
아직 100%는 아니고 가끔가다
이게 마음이 하는 소리인지 머리가 생각을 하는 건지 혼동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저 혼자 이겨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니, 있어요.
끝으로 감사합니다. 저를, 제 자신을 다시 살아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늦게 보내드린거에 다시 한 번 더 죄송합니다.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하고 글로 쓴다고 썼는데 제대로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네여
이렇게 글로 쓰는 시간 내내 상담받을때 깨닫고 느낀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고
글로 쓰면서 정리하게 되니 뭔가 더 와닿는 느낌도 있구요
이런 걸 느끼라고 상담 후 느낀점을 쓰고 메일로 보내라고 하신거 다 압니다.ㅋㅋㅋ
여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17년도 새해복많이받으시구요! 건강 더 챙기시구요!
아 맞다, 그러고보면 저의 답은 분노에 있었나봐요 욕을먹으니 정신차렸어요.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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