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의 기로에서 학교로 다시 돌아갑니다.

상담을 마치며.

처음엔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모든게 귀찮고 언제나 우울했다는 것 정도

그 때의 심리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확실한 건 내가 나아졌다는 것이다.

상담하는 3개월 반 정도가 길게 느껴진다.

나는 항상 고집을 부렸고 회피를 해왔다.

그러는 편이 편하고 좋았다.

그 결과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때가서 회피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 끝을 보니 방식을 바꿔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퇴라는 결정을 했을 땐 내가 가장 크게 닥친 문제를 회피하는데에 급급했다.

나를 바꾸려면 내 잘못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인정하려하지 않고 고집을 피웠고

문제를 “내”가 아닌 주변에서 억지로 찾았다.

상담을 하며 더이상 그런 방식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 겪은 일과 고민들은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

내가 극복한 이 경험을 통해 회복하는 기간이 줄어들길 바란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을 좋아함을 이제라도 인정할 수 있어 다행이고

이제야 인정하게 되어 아쉽다.

더 이상은 회피하지 않고 싶다.

뭐 딱히 갈데도 없지만.

평생 남 탓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내가 선택하여 오게된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야겠다.

주변을 탓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회피하지 않고 인정한 결과는 내가 경험했듯 굉장히 뿌듯하고 좋다.

사실 아직도 무섭고 불안하기도 하다.

그렇치만 이번 경험으로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