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05월 NO BRAIN] 분노치료와 포옹의 힘

나는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소통이 끊겼고 
점점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여기와서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소통에 힘들어해했고 참고 지쳐있었다. 
분노도 쌓여있었다. 
 
오늘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풀면서 
내가 힘겨워하던 내 단점을 내가 갖고 있을 뿐,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이 내가 힘들어할게 아니고, 단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나 분노를 표현하라고 했을 때 너무 무서웠다.
내가 정말 욕을 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을까
내가 뭐에 대해서 정말 화낫을까
내가 나에 대해서 화났을 때는 분노가 끓어올랐고, 
베개를 집어던지고 욕을 하면서 
 
분노가 사그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느껴지는 건 표현해야한다는 것이고
내가 단점을 알면서 바뀌지 못한 건 
변명과 의지가 부족했던 거인 것 같다.
 
쳇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바로 나갔을 때도
‘내가 나가도 되나’ ‘집에 가는건가’ 
나는 또 다른 사람에게 눈치를 받았다.
 
그 순간 ‘니 인생 니가 결정해야지, 나가지말고 안나갈거냐고 이러니 세월호에서 당했다’고 말하니 
나를 믿고 나가야겠구나하고 나갈 수 있었다.
 
나가면서도 내가 나갈 수 있구나. 
이렇게 실천하는 것은
내게 드문 일이여서 그런지 변화하고 있구나 내가 나를 믿었구나 느껴졌다.
 
맨날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는 내가 불안하지만 
나를 믿은 것은 생각보다 뿌듯했다 
정말 느낀건 
남 눈치봐봤자 내가 편하지 않다. 
나를 믿고 행동했을 때 
불안하지만 뿌듯하고 기뻤다.
 
상담을 오랫동안하면서 
상담선생님과의 약속을 잘 못 지켰다.
나는 노력했는데 끝내 못했다.
근데 다시 생각하면 내가 정말 변하고자 원하는데 그거 하나 왜 못 지켰지?
조금만 덜 생각하고 움직이고 말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이 바꼈을 것을…
 
지금은 난 쳇바퀴에서 나왔으니깐 안 그럴거다.
난 행동할 거다.
나를 표현할 거다.
서운한거, 화난거 슬픈거.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해서도 
미루지 말고 
행동하고 
나를 믿고 
나를 움직여야겠다.
 
또한, 포옹의 중요성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모르는 사람과 진짜 많이 포옹했고 
상대방의 눈이 나를 격려하고 있다고, 
말이 나를 격려하고 있다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포옹으로 많이 느껴졌다.
 
오늘부터 포옹을 해주는 사람이 될거다.
가까운 엄마, 오빠, 아빠 그리고 내 친구, 언젠가 그들과의 벽이 무너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