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힘든건 아니더라.
나만 고민이 있는 것두 아니구.
아들의 아픔을 핑계로 오기는 했었지만
어느 순간,
내 아픔 걱정이 사실 더 걱정이 되더라구.
내가 아파서 아이들에게 전염이 된 것이었어.
그럼에도 치료하지 않고 어쩌면 이토록 버틸수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 시선 걱정에
꽁꽁 포장해서 나를 숨기고 혼자서 다하는 것처럼
혼자서 애쓰는 척하고 지칠때면 옆사람에게 짜증내고…
아이가 아픈 것이 아니구 내가 아픈거였어.
아주 중증에 걸려서 아비가 온 것도 모르고
내가 뭐라고 아이를 챙기는 척 했는가 몰라.
내가 아프지 않아야 아이도 아프지 않은 것인데.
진짜 아들, 딸에게 미안한 것은 내가 아픈거였구.
내가 아프지 않고 변하는게 아이들도 행복한거였나봐.
집에 있는 아빠,
진짜 미안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휘저어놓은 많은 상처들을 다 어찌해야할까.
바꾼다고 변화한다고 수많은 다짐 맹세를 했는데 어쩔까.
할 수만 있다면 지난 시간 다 되돌려서 내가 했던 것을 다 지워버리고 싶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 고민이 있지만, 바뀌어야지.
부끄럽다.
자신이 있는건지 좀 헷갈리고…
행동으로 바로 실천해서 내 스스로 변해야 하는데
그래야 내가 아프지 않고
아들 딸 그리고 당신도 아프지 않을텐데
행복한 것은 별것두 아닐 거 같은데.
행복한 척하지 말구
너무 애쓰는척 하지 말구
그냥 내가 아프지 않은건데
아프지 말자.
바뀌자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