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가 가장 느꼈던 것은 나도 이렇게 화를 낼 수 있고,
언제든 분출할 만큼 분노가 쌓여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억압된 분노의 이면에는 감정에 무심한 내가 있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는 감정을 통제한다는 말만하고, 마음만 먹고 그 감정을 숨기기만 한 채
마치 기계처럼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생각해 보면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내게 닥친 무언가를
‘다스린다’는 명목하에 피하기만 했습니다.
감정도 피하고 일도 피하고 대인관계로 피하고 선택도 피하고 인내도 피하고
노력도 피하고…
여태까지 난 살면서 내게 중요한 걸 피해오기만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 화를 내거나 감정을 느끼는 건 잘 못된 거라고 생각하고 미뤄왔는데,
어느새 보니 저는 감정에 치우쳐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근데 결국 제가 피해왔던 것들은 막상 겪어보니 별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