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11월 NO BRAIN] 나도 저들처럼 소리도 지르고 화를 내야 하는데

첫사랑에 버림받은 사람, 왕따를 당하는 학생,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남자,

상사와의 불화로 고통 받는 여자, 중학교 때 여자아이에게 들은 말에 대해

지금까지 고통받아온 학생… 세상엔 참 다양한 고통들이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다들 너무 착해서 또는 착하게 살 수 밖에 없어서 참다가 이렇게 된 것 같아 보인다.

나는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내 감정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한 것 같다.

다만 그게 내 안에 있는 불만이나 화를 어디로 표출해야 할지 몰라서

계기가 될 때마다 그런식으로 화를 내고 짜증을 냈는데 내가 여전히 힘든걸 보면

나도 저들처럼 소리도 지르고 화를 내야 하는데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내가 한심하고 불쌍한 것은 어떻게 화로 푸는건지 잘 모르겠다.

쌓여있는 화가 뭘까. 엄마 아빠한테 갖는 실망감? 답답함?

그런데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어서 그렇게 화가 나지 않는다.

50만원만큼의 효과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이게 나에게 맞는 방법일까.

나는 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그래도 지금보다 더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겠다.

당당해지는 것. 자신감이 넘치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아직은 무리.

분노도 제대로 표현 못하고 마지막 웃음. 그런건 너무 어색해서 누워서 그냥 잤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표출하는 것을 보면서 나를 좀 보게 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