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 집단상담은 와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텅 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난 후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밀려왔다.
늘 그렇듯 포기하고 싶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상담 받으면 달라질까? 똑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잊고 있던 열정을 갖고 즐거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
상담을 끝까지 해보자.
나를 변화시켜보자고 시작했던 상담을 여기까지하고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심하지 말고 내가 결정한대로 가보자고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왔다.
내 빈 곳을 채워가기 위해서 뭐든 해보자.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나의 편안한 마음가짐이 다른 사람에게 드러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이번 상담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다.
비어있음을 알았으니까 채워야 한다.
텅 빈 채로 왔던 오늘 절반정도 채워진 것 같다.
이 상담이 끝났을 때 속이 꽉 찬 대나무가 되자.
내가 결정한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를 믿고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