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

선생님께 노트에 제 고민과 스트레스를 적은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제 고민은 완벽해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남한테 싫은 모습 보이기를 싫어한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저의 이미지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개인 하나하나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나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가끔씩 
그들을 무시하게 되는 마음을 갖거나,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일이 생각만큼 쉽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살아가는 데 내 가치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생각하며 말하면 
타인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쟤는 저렇구나” 하고 편하게 넘어가는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
모두가 내 맘 같지 않구나~~하는 것을 인정해야 좀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또한저는 평소 영어학원 생활 중 친구들(16~35)과 느끼는 
저의 불편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반 친구들이 가끔 저를 편한 친구 보다는 선생님 대하듯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순간적 감정들로 인해 친구들과의 관계가 늘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봤을 때오히려 제가 가지지 않은 편안함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 
좋아 보이고 부럽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에서 
그 친구들은 왜 그런 것 까지 부러워하지?”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저는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왜 부러워하면 안되지자연스러운 감정 아닌가?”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저는 친구를 대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의 상대보다는… 
관리해서 만나는 대상으로 여기 때문에 관계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후 친구들에게 제 부정적인 감정들도 하나씩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되도록이면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인 말들만 하려고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의 어려운 경험을 얘기하다가 11살 때
오빠의 죽음으로 갑자기 장녀가 되면서 
오빠 장례식 때도 부모님 앞에서 우는 모습도 보이지 않으려 
고개 숙이고 울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부모님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자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죽음에 대한 정립이 덜 된 것 같다고 하셨고
죽음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오빠의 죽음은 제게 있어서 큰 일이고 충격적인 일인데
오빠는 계속 제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해온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오빠에 대해 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
싸웠던 것들을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에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생기면서 저와 가족들은 오빠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자신이 욕심 많고 성취하려고 하는 이유가 자기안위를 위한 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뭔가를 이루려 한다…. 맞는 말 인 것 같았습니다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하려 하고 있었고시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새로운 시도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못 해본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는 과정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움과 성취가 자기안위를 위한 관리를 동반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내 안의 스위치를 켜고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취가 더 이상 꼭 해야만 하고이루어 내야만 하는 어려운 것이기 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의 연장선이 될 수 있도록나 자신에 대한 완벽함을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내가 느끼는 어렵고 힘든 감정표현을 해야겠습니다
남들 앞에서 울어보기도 하고 나 혼자서도 울어봐야 겠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공허함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상담이 끝난 후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오늘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나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앞에서 울었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너가 과거에 힘든 일이 있었구나~” 해주었고 괜찮냐고 걱정해주었습니다
그가 토닥여주면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아서 고마웠고 
아마 다음에 천천히 저의 과거의 힘든 일에 대해서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를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제가 그 동안 부정적인 감정표현이 서툴었었다고 
다른 친구들을 대할 때 앞으로 제 감정표현을 더 하도록 노력할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번에 많이 바꾸려고 하지말고 하나씩 더 말해보는 식으로 천천히 하자고 말해주었고
저도 천천히 노력하려 합니다.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의견을 무시하듯이 대하지 말고 대화를 들을 것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나와 다른 걸 너무 불편해 하지 말고 넘길 것
나 자신에 감정을 그 때 그 때 표현하는 데 인색하지 말 것
내 감정을 하나씩 더 전달해 보기… 
나 자신에게 완벽함을 너무 기대하지 말 것… 
내 공허함을 채울 다른 자기안위 방법을 찾기… 
내 안의 불안함을 마주하는 법을 배울 것… 
나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해보는 것
 
한 시간의 심리상담이었지만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후련함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 들어주시고 등 토닥여주신 것 너무 감사드려요~
지금도 후기를 적으면서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지만 생각의 정리가 더 잘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감사드립니다